네이버는 미디어에 나쁜 플랫폼일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미디어 담당자들은 이 글을 싫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네이버에 대한 불만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개 온라인 광고 영업사원의 날림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과거의’ 네이버가 한국 미디어에 대해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만 그건 당시의 시장 상황에 1등을 하기 위한 또는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펼쳤던 것이라고 봅니다.

미디어 측에서 전략적인 예측을 하지 못했거나 의사결정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현재의 (나쁜) 상황에 처했다고 봅니다.

‘과거의’ 네이버가 한국 미디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수 백 개의 기사들을 토대로 나중에 정리해보겠습니다.

한국 포털과 신문의 투쟁사도 한번 읽어주세요.

결론

저는 ‘현재의’ 네이버가 카카오, 구글, 페이스북 등 타 플랫폼에 비해 한국 미디어에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근거 1 : 전재료와 트래픽을 제공하는 플랫폼

네이버는 미디어에 전재료를 지급합니다. 물론 인링크 CP(Contents Provider)사에 한합니다. 전재료를 지급받는 미디어는 43개라고 합니다.

세계 IT를 선도한다는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 중 뉴스 미디어에 전재료를 지급하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물론, 정말 예외적인 경우는 배제할 수 없습니다만 ㅠㅠ)

전재료와 트래픽을 동시에 지급하는 글로벌 IT 회사는 야후와 MS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네이버는 한국 미디어에 데스크톱 검색 아웃링크 트래픽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바일 검색 아웃링크 트래픽을 추가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근거 2 : 연간 200억 원의 플러스 프로그램

네이버는 물론 CP사에 한해 플러스 프로그램이라는 명목으로 연간 200억 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2017년 매출액(4조6천800억 원) 중 0.42%의 비중입니다.

(네이버의 2018년 매출액은 5조5천869억 원이며 플러스 프로그램은 0.35% 비중입니다)

플러스 프로그램은 네이버가 연간 200억 원을 투입해 네이버 뉴스 광고 수입을 배분하고 구독펀드를 언론사(신문+방송)에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플러스 프로그램 중 광고 수입배분은 연간 100억 원 중 30억 원은 서울대 팩트체크 연구소에, 나머지 70억은 CP사에 배분합니다. 구독펀드는 연간 100억 원을 CP사에 배분합니다.

구글의 GNI(Google News Initiative) 펀드의 연간 지원금액 1억 달러는 2017년 매출액 1천100억 달러의 0.09%이며 그나마도 전 세계 언론사가 대상입니다. 3년간만 유지됩니다.

페이스북의 연간 1억 달러 투자금은 2017년 매출액 406억 달러의 0.24%입니다. 역시 3년간만 유지됩니다.

근거 3 : 미디어에 데이터 분석 도구 제공

네이버가 제공하는 ‘뉴스스탠드 어드민’은 의외로 미디어에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각각의 미디어가 중앙일보의 JA처럼 자체적인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겠습니다만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시장 주도적인 플랫폼이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도구를 활용해 시장에서 자사의 위치를 확인하고 잘 소비되는 자사 기사를 분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어드민’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 대한 두 가지 관점

부정적인 관점

아래의 글은 플랫폼에 관심이 있거나 미디어 분야에 재직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은 읽어보셨을 내용입니다. 아래 글은 2010년에 처음 게시된 글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과 비교하면 많은 문제점들이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담당자를 포함한 고위층들은 여전히 이 글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NAVER)

긍정적인 관점

아래 글은 위의 글에 대한 반박 글입니다. 저도 일부 동의하는 바가 있어 링크를 걸어봅니다.

네이버가 없다면 한국의 웹생태계는 어땠을까

네이버 경쟁  플랫폼의 언론사 지원 프로그램

구글 GNI(Google News Initiative Fund) 3년간 매년 1억 달러

요즘 한국 미디어 사이에서는 구글이 핫합니다.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펀드 때문입니다.

구글은 2018년 3월에 3년 간 3억 달러(3천300억 원)을 전 세계 언론사의 혁신을 위해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의 연 지원 금액 1억 달러(1천100억) 원은 2017년 매출액 1천100억 달러
(121조원)의 0.09%이며 전 세계 언론사가 대상입니다.

구글의 이 같은 시도는 전 세계 미디어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GNI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언론사들과 미디어 스타트업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도 GNI에 대해 매우 호의적입니다.

많은 언론사들이 구글과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펀드에 대해 파악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론사들이 현 시기에 구글에 호의적으로 대처하는 이유는 당연히 네이버 때문입니다.

네이버를 통한 직접 트래픽 유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네이버가 작년 9월 예고한 모바일 메인 개편 때문에 이 트래픽마저도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물론, 2019년 1월 31일 네이버 한성숙 대표의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메인 개편 시점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개편 연기 이유로 떠도는 썰들도 있습니다. )

위의 이유로 한국 언론사는 네이버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구글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 최적화를 위한 노력을 여러 언론들에서 관심을 가지고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펀드까지 지원한다고 하니 더욱 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페이스북 , 2019년부터 지역 미디어에 3년간 3억 달러 투자

2019년 1월 14일(미국시각) 페이스북은 전 세계 미디어에 3년간 3억 달러(3천300 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의 연간 1억 달러 투자금은 2017년 매출액 406억 달러(44조7천180억 원)의 0.24%입니다.

페이스북, 언론에 3천억 원 투자…가짜뉴스 없애고 생태계 살릴까 [연합뉴스]

페이스북 투자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페이스북때문에 몰락하고 있는 미디어의 비판 때문입니다. 이건 구글과 비슷합니다.

페이스북의 투자 계획은 2017년 초에 선언하고 집행 중인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 Google News Initiative) 펀드의 성공적인 론칭을 참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지는 지침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만 이번엔 온라인 광고 영업사원으로서 메모 차원에서 정리했습니다.

탁월한 인사이트를 가진 미디어 시장의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 글보다는 100배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끝)

2 thoughts on “네이버는 미디어에 나쁜 플랫폼일까?”

  1. ‘전체적인 웹 생태계의 자생력을 잃게 만들었다’ 는 관점을 가지면 네이버가 나쁘겠지만, ‘포탈이 아닌 버티컬 미디어들(뉴스미디어를 포함하여)이 네이버의 힘에 의존하여 스스로 자생력을 잃었다’ 는 관점을 가지면 버티컬 미디어가 잘못한 것이겠죠.
    다만, 네이버는 모든 것을 가지려 했고, 의도적으로 그들의 자생력을 잃게 만들었던 팩트들이 여러 가지 있다보니, 제 생각은 전자에 가깝습니다~!!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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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님 댓글 감사합니다~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미디어 업계에서 네이버가 나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저는 다른 측면에서 글을 써봤습니다.
      ‘과거의’ 네이버에 대해서는 음…좀 더 연구해봐야겠습니다.
      제 업력이 짧아서요 ㅠㅠ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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