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앱 추적 투명성 기능

2021년 5월 11일 뉴욕타임스 더데일리 팟캐스트는 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에 대해 다뤘습니다

애플이 선보인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은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사용자가 가지도록 해 그동안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해 개인화된 광고가 핵심 사업모델인 페이스북을 강하게 공격합니다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 기능

애플은 2021년 4월 26일(미국시간) iOS 14.5를 출시하며 해당 OS에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새로운 앱 추적 투명성(ATT: App Transparency Tracking) 기능를 홍보하는 영상입니다

이 홍보 영상의 원문과 해석을 본문 끝에 정리합니다

홍보영상에서 애플은 일부 회사(페이스북)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해 사용자를 프로파일해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고 비난하고 이제는 사용자 정보에 대한 통제 권한을 사용자에 넘긴다고 합니다

iOS14.5부터 앱추적 투명성 기능이 애플의 모든 앱에 적용하게 됩니다.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앱은 아래와 같은 문구가 사용자에 팝업되면서 추적 승인 여부를 묻게 됩니다

앱 개발사들은 IFDA(광고 식별자·모바일 단말기 이용자에게 개별적으로 부여하는 식별용 ID)에 접근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려면 아래와 같은 문구를 팝업하도록 개발해야 합니다

물론, 애플의 기본 앱은 이런 문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내로남불?)

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 - 애플 앱 추적 투명성 - 사용자의 활동 추적 허용 금지
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 – 애플 앱 추적 투명성 – 사용자의 활동 추적 허용 금지

애플은 이보다 더 나아가 사용자가 설정 화면에서 각종 앱들이 추적 요청하는 것을 전면 차단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21년 5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 아이폰 사용자의 98%가 이 기능을 이용해 앱 추적 요청받는 것조차 차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9월 조사에 따르면 세계 아이폰 사용자의 80%가 이 기능을 이용해 앱 추적 요청받는 것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애플 IOS의 개인정보 추적 요청 차단 버튼
애플 IOS의 개인정보 추적 요청 차단 버튼

페이스북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 기능에 격분

페이스북의 2020년 매출액은 859.7억달러(94.5조원, 환율 1100원 적용)입니다.

그 중 광고 매출이 841.7억달러(92.5조원)으로 총매출액의 98%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합니다

페이스북은 광고에 극심하게 의존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페이스북의 강점인 개인화된 타겟광고가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iOS 기반에서는 대폭 감소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 된겁니다

이미 구글도 크롬의 제3자 쿠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연매출액 추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연매출액 추이

2020년 12월 페이스북은 애플의 새 정책을 비난하는 신문 광고까지 진행합니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애플과 맞서겠다는 페이스북의 신문 광고는 뭔가 궁지에 몰린 인상입니다

이를 보는 언론들의 보도는 너무 신나 보입니다

언론들이 페이스북때문에 많은 고난을 겪어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경쟁으로 10년간 냉전

고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는 2010년 즈음엔 서로 멘토와 멘티로서 공존하는 관계였습니다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고 팀쿡이 애플의 CEO가 되면서 인간적인 관계에도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해봅니다

페이스북은 아이폰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앱이고 아이폰은 페이스북이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2012년 블랙베리의 단말기 제조 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2013년엔 HTC를 통해 페이스북 폰을 만드는 등 자체 OS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해왔습니다(이번 애플의 공격을 보면 자체 OS가 없다는 것은 잠재적인 공포였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2011년 페이스북 메신저를 출시해 애플의 iMessenger와 경쟁합니다

Stastita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 페이스북 메신저는 WhatsApp(월 2억명)에 이어 1억3천만명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 - 2021년 1월 기준 세계 메신저앱 순위
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 – 2021년 1월 기준 세계 메신저앱 순위

통계 시점과 기준이 다르지만 2020년 4월 팀쿡은 iMessage 1일 사용자가 1억2500만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광고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증강현실과 게임부문에서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경쟁 관계로 변화하며 냉전이 시작됐다고 보입니다

페이스북, 궁지에 몰리다

2016년은 페이스북에 최악의 사건들이 터지게 됩니다

러시아의 정보기관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이민이슈, 인종갈등, 동성애 갈등 등을 부추겨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2018년 뉴욕타임스가 폭로한 Cambridge Analytica 스캔들이 일어납니다.

Cambridge Analytica는 페이스북 내 미국인 5천만명의 개인 정보를 사들인 후 분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스캔들입니다

팀쿡은 2018년 MSNBC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저커버그의 입장이라면 개인 정보 보호 유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람 페이스북을 비판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Vox와의 인터뷰에서 부자들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면 무료 서비스를 위해 광고가 필요하다고 반박합니다

애플의 CEO인 팀쿡은 프라이버시(개인정보)가 미국인의 인권 중 하나라는 생각때문에 개인정보를 판매했거나 타겟광고를 하는 페이스북의 사업모델(business model)을 좋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애플은 프라이버시를 마케팅 메시지로 삼아 사업적으로 궁지에 몰린 페이스북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 시작

2020년 6월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에서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용자가 개인정보 제공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은 개인화된 맞춤광고가 핵심 사업인 페이스북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 12월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에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이 중소 상공업자에 큰 타격을 입힌다는 전면 광고를 내게 됩니다

페이스북은 오랜만에 약자의 입장으로 여론에 호소하게 된 겁니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 - 애플을 비난하는 페이스북의 신문 광고 샘플
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 – 애플을 비난하는 페이스북의 신문 광고 샘플

페이스북과 구글은 수십년간 디지털 분야의 절대 강자로 언론사의 뉴스를 무료로 사용하며 디지털 광고 수익을 휩쓸어온 폭군입니다

뉴스 사용료를 지급하라는 언론사들의 요구를 거절하며 구글과 페이스북이 싫다면 뉴스를 차단하면 된다는 논리로 일관해 시장지배적인 사업자의 횡포라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제조회사이자 앱스토어 운영사인 애플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역사는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애플은 좋고 페이스북은 나쁜가

애플이 절대적으로 선하고 페이스북이 절대적으로 악하진 않을 겁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 상황에서 개인화된 맞춤광고를 할 수 없게 되는 광고주들을 모아 신문광고와 온라인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개인 정보를 가장 침해하는 중국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iCloud의 서버를 중국에 두고 있으며 중국 정부에 반대되는 온라인 메시지 등에 대해 검열을 받고 있습니다

또, 애플의 시리는 구글 검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페이스북 못지 않게 개인 정보를 침해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페이스북은 애플이 선택적인 개인정보 보호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내로남불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사용자들은 내가 개인정보 제공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겠다는 애플의 메시지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개인정보 싸움은 애플이 이긴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 더데일리는 페이스북과 애플의 싸움이 결국 사업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업가들은 사업 영역의 일부를 서로 나누기보다는 독점하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AR, VR 등에서 양사간의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애플과 페이스북의 전쟁을 촉발한 앱 추적 투명성 기능 홍보 영상

When you’re using apps on your iPhone,

you may start to see this.

It’s the new App Tracking Transparency prompt.

It’s a feature that gives you a choice.

A choice on how apps use and share your data.

Data like your age, location, health information, spending habits, and your browsing history to name a few.

This data can help to map your runs, tag your photos, or track your location, so a nearby store
can offer discounts.

But some apps have trackers embedded in them that are taking more data than they need.

Sharing it with third parties, like advertisers and data brokers.

They collect thousands of pieces of information about you to create a digital profile that they sell to others.

These third parties use your profile to target you with ads and they can also use it to predict and influence your behaviors and decisions.

This has been happening without your knowledge or permission.

Your information is for sale.

You have become the product.

That’s why iPhone users will now be asked a single, simple question:

Allow apps to track you or not?

Maybe you’re okay giving an app your email or location, so they can share your data
with others to personalize ads or build a profile about you.

And if you’re not?

Well, that’s what the prompt is for.

Whatever you choose is up to you.

But at Apple, we believe that you should have a choice.

App Tracking Transparency.

A simple new feature that puts your data back in your control.

아이폰을 사용할 때 새로운 앱 추적 투명성 화면이 보일 수 있습니다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은 당신의 나이, 장소, 건강정보, 소비 패턴, 인터넷 검색 정보 등의 데이터를 앱이 이용하고 공유해도 되는지에 대한 선택권을 드립니다
이 데이터는 당신의 달리기 정보, 사진 태깅, 위치 정보 등을 추적해 주변 가게가 할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BUT 어떤 앱(페이스북)은 앱 안에 추적기가 있습니다
이 추적기를 통해 해당 앱(페이스북)을 사용하든데 필요한 데이터 이상을 추적하고, 이 데이터를 광고 사업자나 데이터 브로커같은 제3자 사업자에 제공합니다
이들은 당신에 대한 수천개의 정보를 수집해 다른 사업자에 팔 수 있는 디지털 프로파일을 만듭니다
제 3자 사업자는 당신의 프로파일 정보를 이용해 당신에 맞춤 광고를 할 수 있습니다
또 프로파일 정보를 이용해 당신의 행동을 예측하고 결정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당신이 알지 못하는 동안에 허락도 없이 일어났습니다
당신의 정보를 판매해왔습니다
당신은 상품이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는 이제 단 하나의 간단한 질문을 받습니다
앱이 당신을 추적하는 것을 허용하나요?

당신은 이메일주소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승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여러분의 데이터를 다른 사업자에 제공해 개인화된 광고를 제공하거나 당신에 대한 프로파일을 만들도록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승인하고 싶지 않다면?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이용하세요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여러분이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은 여러분의 데이터에 대한 선택권을 당신께 돌려드리는 새로운 정책입니다

[참고] 페이스북이 사용하는 데이터 유형 방식

페이스북은 우리의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정책 페이지에서 확인했습니다(2021년 5월 18일)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관심있어할 만한 광고를 제공하거나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우리의 데이터를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정보를 공유하는 제3자 파트너사

  • 페이스북 분석 서비스를 사용하는 파트너사
  • 광고주
  • 회원 정보를 수집해 파트너사에 분석 및 측정 보고서를 제공하는 회사
  • 페이스북 제품 안에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
  • 페이스북 사업을 지원하는 밴더와 서비스 공급자
  • 연구원 및 학자
  • 사법당국

페이스북이 앱 이외 활동(외부활동)에 대해 사용자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

페이스북이 외부에서 사용자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페이스북 외부활동 건수 예제
페이스북 외부활동 건수 예제

엄청난 수의 외부 데이터들이 페이스북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ㅎㅎ

데이터 유형 사용 방식 예제

페이스북에서 애플의 앱 공개 범위 상세 정보에 표시되는 데이터 유형 사용 방식 예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연락처 정보
– 건강 및 피트니스 정보
– 위치 정보
– 게임내 구매 등에 사용한 금융 정보
– 사용자 콘텐츠
– 광고주 및 다른 파트너가 제공한 사용자의 웹사이트 및 앱 내 활동과 구매 등의 특정 오프라인 활동에 관한 데이터
– 페이스북 검색 내역
– Facebook이 수집하는 계정 및 기기 식별자 정보

페이스북 광고 관련

페이스북 광고에 대한 건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을 보니 사용자가 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을 통해 제 대화를 듣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페이스북이 내 데이터를 판매하나요 : 아니요. Facebook은 광고주에게 데이터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데이터란 이름과 같은 개인 정보나 Facebook 게시물에 포함된 콘텐츠 등을 말합니다.
  • Facebook이 내 대화를 들을 수 있나요? : 아니요. Facebook은 피드에 게시할 동영상을 녹화할 때 등 회원님이 권한을 부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이크에 액세스할 수 없습니다.
  • 다른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Facebook 광고가 표시되는 이유는? : Instagram과 같은 Facebook의 앱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Facebook의 광고 상품을 사용하는 다른 웹사이트, 앱, 스마트 TV에도 Facebook 광고가 표시될 수 있습니다. Facebook Audience Network는 다양한 퍼블리셔가 모인 광고 네트워크로 각 퍼블리셔는 자신의 비즈니스에 Facebook 광고를 게재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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