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3사 파업 배경과 현황 및 한국 자동차업계의 영향

전미 자동차 노조의 미국 자동차 3사 파업 배경과 현황, 당사자별 입장, 한국 자동차업계에 미칠 영향까지 정리합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현재 9월 15일(현지 시각)부터 자동차 3사 동시 파업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전미 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자동차 3사(GM, 포드, 스텔란티스) 중 하나에서만 이뤄졌으며 3사 동시 파업은 전미 자동차 노조(앞으로 노조) 역사 88년만에 처음이다. 전미 자동자노조의 요구핵심 요구사항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지급, 생활비에 따른 자동적인 임금 조정,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에서의 고용 보장이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진짜 강한 요구사항들이 있다.

미국 자동차 3사 파업 배경과 현황
미국 자동차 3사 파업 (사진 : 전미 자동차 노조 홈페이지 캡처)

파업 배경

이 파업의 배경은 2000년대 후반의 금융 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동자들은 자동차 회사들이 재구조화와 파산을 경험하며 상당한 희생을 했다. 퇴직자 의료 보험과 같은 혜택을 포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최근의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부담이 더해져 그 희생에 대한 보상이 없다고 본다.

또한, 새롭게 당선된 노조 위원장 션 페인(Shawn Fain)이 매우 강성 공약을 주장해 직접 선거로 당선됐기 때문에 리더십에서도 강력하다. 전미 자동차 노조는 이번에 소속 조합원 146,000명을 대리해 미국 자동차 3사와 임금,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주요 요구사항 및 파업 현황

노조의 구호

  • End Tiers : 노동자에 대한 등급(tier) 부여를 폐지하고 동일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 지급
  • Restore COLA & Fair Pay : 2009년 금융위기부터 중단된 생활비 변동에 따른 임금 자동 조정(COLA : cost of living adjustment) 복원, 공정한 임금
  • Make Every Auto & EV Job a Good Job : 전기차 생산공장에서의 공정 임금, 복지, 좋은 업무 환경
용어 정리
– Tiers : 미국 정규직 공장 노동자의 등급제. 2007년 이전 노동자의 평균 시급은 33달러, 2007년 이후 노동자의 평균 시급은 17달러에서 시작해 매년 임금 인상됨. 이를 차별적인 임금 구조(tiered wage system)라고 부른다.

노조의 요구사항

  • 급격한 임금 인상: 4년 동안 36%의 임금 인상. 근거는 지난 10년간 CEO들의 임금 인상률이 40%였으나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은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약 20% 하락했기 때문. 2012년에서 2022년동안 자동차 3사의 수익은 92% 증가했다.
  • 물가 임금 연동제(COLA):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COLA의 복원을 통해 노동자들은 물가가 상승해도 임금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음
  • 주 32시간 근무 & 40시간 임금 : 워라벨을 위해주당 32시간 근무에 대한 40시간 임금과 더 많은 유급 휴가
  • 퇴직자 의료보험 원복: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사라진 퇴직자 의료 보험 원복

노조의 파업 형태

  • 노조는 자동차 3사 소속 노동자 146,000명 중 10% 정도(13,000명)만 부분파업하는 Stand Up 파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 이같은 파업 방식은 8.2억달러(약 1조원)라는 파업 기금을 보존해 좀 더 오랜 기간 파업할 수 있고, 자동차 3사에 전면 파업에 대한 위기 의식을 고조하는 전략이다
  •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라인 노동자는 시간당 28달러, 주당 42시간 노동한다. 파업때문에 노동자가 받을 수 없는 주급은 약 1천200달러인데 파업기금에서 500달러를 지원한다. 노조가 임단협을 대리하는 모든 노조원이 파업하더라도 11주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엄청난 자금이다.

자동차 3사의 협상안과 입장

자동차 3사는 최대 20%의 임금 인상과 물가 임금 연동제 복원, 자동차 회사들은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한 제안을 내놓았지만, UAW의 요청에서 크게 뒤쳐지는 제안을 제안했다. 제안 내용은 물가 임금 연동제와 추가적인 유급 휴가가 포함된다.

자동차3사는 전기차 전환을 위해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한데 이를 인건비 인상에 지급한다면 투자 비용 감소, 자동차 가격 상승 등으로 회사의 경쟁력이 급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3사가 10일간 파업한다면 50억 달러 이상의 경제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3사는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에서 회복 중이며 파업은 이를 방해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입

[업데이트] 바이든 대통령은 9월 26일(현지 시각) 전미 자동차 노조 파업 현장에 가서 피켓팅을 하며 노조의 주장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전미 자동차 노조의 파업현장에서 노조 지지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
9월 26일 전미 자동차 노조의 파업현장에서 노조 지지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UAW 유튜브 캡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친노조 대통령으로 노조의 싸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디트로이트로 고위 관리자들을 파견하여 노력을 지원하고,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계약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4년 대선 연도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노조의 지지를 얻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장기적인 파업을 피하려고 한다.

한국 자동차 회사에 대한 영향

미국 자동차 3사의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다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다. 자동차 공급이 감소한다면 한국과 일본 자동차 회사가 감소한 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자동차 3사의 노동자 임금이 증가한다면 자동차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미국 공장에서의 노동자 임금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단점도 상존한다. (끝)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