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로보택시에서 철수하다…상위권 자동차회사들의 전략은

제너럴 모터스 로보택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GM은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Cruise)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어려움, 막대한 비용, 그리고 치열한 시장 경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로보택시(robotaxi)는 로봇(robot)과 택시(taxi)의 합성어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승객을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무인 택시를 의미한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의 최고 단계인 레벨 4 또는 5 수준을 구현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보택시의 도입은 교통 혼잡 완화, 주차 문제 해결, 대기 오염 감소 등 도시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GM의 크루즈 인수 배경

  • GM은 2016년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인 크루즈 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을 인수
  • 인수 금액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짐
  • 인수 이유는 GM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

GM의 로보택시 철수 배경

  • 막대한 투자 비용: GM은 지난 8년간 로보택시 개발에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자했지만,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가용 가능한 자본이 구글같은 플랫폼 기업보다 적음
  • 치열한 시장 경쟁: 구글의 웨이모(Waymo), 아마존의 죽스(Zoox), 테슬라 등 기술 기업들이 로보택시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 GM은 이러한 경쟁 환경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함
  • 기술 개발의 어려움 : 방대한 지도와 클라우드 서버 인프라를 보유한 구글에 비해 열위. 고도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인공지능 기술에서 플랫폼 기업에 뒤쳐짐
  • 규제 문제 : 2024년 발생한 보행자 사고로 캘리포니아에서 무인 운행 허가 정지

로보택시 업계 동향

  • 웨이모의 독주: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Waymo)는 이번 GM의 철수로 인해 로보택시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LA, 애리조주의 피닉스 등 미국 여러 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음
  • 테슬라의 추격: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자사 차량에 통합하여 로보택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음. GM의 철수로 인해 테슬라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짐

다른 자동차 회사의 전략

현대자동차

  • 자율주행 전문 기업 모셔널(Motional)과 협력하여 아이오닉 5 기반의 로보택시를 개발 중이며, 2023년부터 미국 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
  •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 5,000억 원을 투자하여 ‘현대 웨이’ 전략을 실행할 계획
  • 최근 모셔널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대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
2021년 8월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현대자동차 제공]
2021년 8월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현대자동차 제공]
모셔널(Motional)
– 2020년 현대차그룹과 미국의 자동차 기술 공급업체 앱티브(Aptiv)가 50: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 2023년에는 약 8,0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 모셔널 설립에 참여했던 현대차그룹 3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유상증자로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기존 50.0%에서 55.8%로 증가

포드

  • 포드는 2022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Argo AI에 대한 지원을 중단. 레벨 2~3단계의 자율 주행 기술인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개발에 집중하기로 함
  •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완전 자율주행보다는 운전자 편의를 보조에 중점을 둠

폭스바겐

  • 폭스바겐은 과거 포드와 함께 Argo AI에 투자했으나, 해당 프로젝트 종료 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독립적으로 진행키로 결정
  • 모빌아이(Mobileye)와 협력하여 보다 실용적이고 시장성이 높은 기술을 개발 중이며, 로보택시보다는 운전자 지원과 상용 차량의 자동화 기술에 집중

BMW그룹

  • 2023년 기준, BMW는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모델에 적용했으며, 완전 자율주행(레벨 4~5) 기술보다는 운전자 경험 개선에 중점
  • BMW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이 장기적 과제라고 보고, 이를 위해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을 진행

Toyota

  • 로보택시 개발보다는 상용 차량 및 물류 시스템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데 집중
  • 자회사인 우븐 플래닛(Woven Planet)를 통해 자율주행 연구를 지속하며, 배달용 로봇이나 무인 셔틀 등 보다 구체적인 시장에 초점

Honda

  • GM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크루즈 기술을 일부 모델에 통합하려 했으나, GM의 로보택시 사업 철수로 인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짐
  • 혼다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 자체적으로 연구를 확대하며, 일본 내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에 주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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