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뉴스를 포기하다
[2023년 6월24일 업데이트] 카카오는 여전히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제휴평가위원회는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지했습니다.
카카오가 2021년 11월 24일 자사의 콘텐츠 제휴사만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현재의 뉴스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모바일은 2022년 1월부터, 다음 PC버전은 2022년 상반기 중에 변경한다는 일정이었으나 1월 26일 모바일 다음은 발견탭만 메인에 디폴트 배열되는 것으로 서비스가 최종 개편했습니다
알고리즘 뉴스 종료는 2022년 상반기 내에 모바일과 PC를 함께 진행합니다
머니투데이가 “카카오 들어오세요” 1년..알고리즘 뉴스 없애고 구독 강화 라는 헤드라인을 통해 정치적 해석을 곁들였습니다
위의 다음 모바일 메인은 아래처럼 변경됩니다
한국에서 다음부터 20여년간 서비스하던 뉴스 서비스는 이제 종료하게 됩니다
다음 모바일은 2022년 1월부터, 다음 PC버전은 2022년 상반기 중이라는 일정이 나왔습니다
카카오는 왜 뉴스를 포기했을까?
사실 네이버와 카카오가한참 성장하는 시기에 뉴스 서비스는 사람들을 끌어오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성숙기에 들어서고 나서는 뉴스 서비스는 오너를 위험에 빠뜨리는 서비스로 전락하게 됩니다
한국 포털과 신문의 투쟁사에서 언급했듯이 2016년 10월에 있었던 축구연맹의 문자를 통해 뉴스 배치를 조작한 사실이 2017년 10월에 폭로되며 한성숙 대표가 사과하고 오너인 이해진 창업자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과하는 사건이 생깁니다
2018년 8년 4월엔 드루킹의 네이버 댓글 조작 사건으로 이해진 창업주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재차 사과하게 됩니다
2020년 9월엔 국민의 힘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이 카카오 메인에 뜬것을 듣고 네이버 출신인 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내다 카메라에 찍혀 카카오가 본의 아닌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네이버는 우연히 2020년 11월에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한성숙 대표가 발표하고 2021년 5월에 베타 서비스를 출범합니다
카카오는 2021년 5월 여민수 대표가 콘텐츠 구독 서비스 출시를 발표한 후 2021년 8월에 카카오톡의 뉴스탭을 종료하고 구독 서비스인 카카오뷰를 시작합니다
난감한 네이버
카카오가 사실상 뉴스 서비스를 포기한 결과 언론사가 기댈수 있는 뉴스 플랫폼은 네이버만 남게 됐습니다
원래 언론사들은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카카오로부터 들어오는 아웃링크가 많지 않고 수익배분 상생프로그램에서 네이버만큼 단가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네이트, 줌닷컴이 뉴스를 서비스하지만 한국의 포털 뉴스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 언론 수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 포털의 뉴스 이용률은 전체 응답자 기준에서 네이버는 68.8%, 다음은 16.4%, 구글은 5.6%로, 네이트는 1.8%입니다
원래 언론사들은 네이버를 주로 신경썼지만 카카오가 선제적으로 전통적인 뉴스 서비스를 포기하게 되며 한국의 언론사들은 더욱 네이버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겁니다
네이버의 프리미엄콘텐츠에 참여했던 언론사들은 전통적인 뉴스 서비스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소 언론사에 불리
카카오가 언론사에서 수집한 뉴스를 메인과 뉴스섹션에 배열하는 것을 폐지하고 편집자가 직접 카카오뷰에 큐레이션하는 것은 인력이 부족한 중소 언론사에는 타격입니다
기존에 취재하던 인력을 빼서 편집을 하거나 새롭게 편집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큰 언론사들은 편집자를 배치해 카카오 창작센터에서 보드를 만들면 되지만 중소 언론사는 인건비가 추가로 들어가야 합니다
거기다 마이 구독과 발견탭이 현재 뉴스탭 앞에 놓이게 된다면 카카오의 뉴스 소비량이 하락할 겁니다
뉴스 소비 하락 가능성에 더해 인력 증원에 대한 압박까지 받아야 합니다
일반 언론사에 손해
중소 규모 이상의 언론사 역시 강제로 다음 모바일의 뉴스 섹션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편집자를 배치해야 하는데 뉴스를 보는 사용자는 더 적어질 가능성을 대비해야 합니다
그나마 카카오가 카카오톡 뉴스탭을 폐지하면서 최근 1년 동안의 평균 수익배분금액 이상으로 2년간 계약하고 거액의 위로금을 지급한 것 때문에 반발 분위기는 덜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만난 일부 언론사 관계자들은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폐지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습니다
최근 체결한 계약은 일종의 마지막 만찬의 느낌도 있었다고 합니다
언론사, 포털 없는 뉴스 서비스를 고민해야
2021년 8월 중앙일보가 홈페이지 주소를 변경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사이트를 개편했으며 이후 온라인 회원 모집에 집중해 2개월만에 20만명을 확보했습니다.
중앙일보의 사이트 개편이 우연히도 뉴욕타임스와 거의 비슷한 것은 살짝 이상하지만 방향은 맞다고 봅니다
저는 중앙일보가 포털 없는 시대의 온라인 뉴스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봅니다
카카오가 오늘 발표한 뉴스 서비스 개편이 명백하게 뉴스 없는 포털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네이버도 수년 내에 이같은 방향을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도 중앙일보와 비슷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언론사는 의지하던 포털에서 강제로 벗어나 각자도생할 수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회사의 역량에 따라 유료 구독 모델, 후원 모델, 광고 모델 등을 선택해야 합니다
구독모델을 선택하는 언론사는 1차적으로는 포털에 제공하는 뉴스와 차별화된 기사를 자사 홈페이지에서 추가로 제공해 온라인 회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2차적으로는 이들 온라인 회원을 유료회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중앙일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끝)
거북이 미디어 전략 연구소장은 미디어의 온라인 수익화와 전략에 주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Publisher side에서 2015년부터 모바일과 PC 광고를 담당했습니다. 2022년부터 국내 포털을 담당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