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데일리카드가 17년 1월 10일부터 카카오톡 유저의 채팅창 내에서 CBT(Close Beta Test: 정식 서비스 이전의 비공식 베타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시작한 지 10일도 안된 서비스에 이런 글을 적게 돼서 카카오에 미안합니다(물론 아무도 이 글을 못 보시겠죠 ㅎㅎ).
자극적인 헤드라인이지만 카카오가 데일리카드를 둘러싼 내외부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거로서 느낀 점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플랫폼의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독자 확보, 콘텐츠 제공 매체와의 신뢰, 서비스의 완성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데일리카드는 이 3가지에 모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사족) 참고로 저는 카카오 서비스를 매우 좋아합니다.
카카오 데일리카드 이용자 불만 증가 – 탈퇴가 어렵다
“안물안궁인데 왜 자꾸 뜨나”…카톡 데일리카드에 이용자 불만↑ [출처: 더피알]
데일리카드 수신에 대한 사용자 동의가 없고 사용자가 서비스를 해지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안 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구독한 플러스 친구를 삭제해야 합니다.
이건 잘못하면 플러스 친구 프로그램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가 데일리카드를 쉽게 거부할 수 있도록 개편하지 않는다면 사용자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한 블로거는 벌써 데일리카드를 해지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플러스친구 데일리카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삭제? 거부? 차단? 방법은?
기존 콘텐츠 제공 매체의 카카오에 대한 불신
데일리카드가 출범한 이유는 카카오 채널 탭에 대한 보안 문제가 근본 이유였습니다.
카카오 채널은 2016년 8월 즈음 출범 시기에 언론사 콘텐츠를 함께 믹싱해 CBT 서비스로 론칭해 2017년 5월 정도에 모든 매체에 문호를 열었습니다.
채널은 카카오와 언론사들의 공동 프로모션 덕분에 나름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네이버의 프로모션 푸터에 카카오톡 채널 친구 맺기 링크들이 보일 정도입니다.
언론사는 트래픽에 목마른 시기에 카카오톡 채널이 아웃링크를 제공하는 새로운 우물을 제공했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격하게 사랑했습니다.
대다수 매체에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더 많은 트래픽을 유입하게 하는 효자 플랫폼이었습니다.
2017년 11월 동시다발적인 피싱 광고가 각 언론사 사이트에 출몰했고 이 불만은 플랫폼사업자인 카카오로 향했습니다
카카오는 채널의 서비스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인링크만 서비스하겠다며 돌연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사를 포함한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배신감과 원성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온갖 추측들이 돌았습니다.
카카오가 콘텐츠 제공 매체들을 통해 채널을 활성화한 후에 과실을 독점하려고 한다는 음모론도 돌았습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한 데일리카드 서비스가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신뢰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데일리카드가 성공적으로 론칭된다 해도 카카오가 콘텐츠제공업체들을 다시 토사구팽할 수 있다는 불신감이 내재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데일리카드는 (카카오톡 채널에 비해서) 효율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일부 담당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불성실함
사용자 불만, 콘텐츠 제공 매체의 불신과 함께 카카오 본연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카카오는 독자와 콘텐츠 제공 매체와의 소통에 불성실한 것처럼 보입니다
데일리카드는 서비스 기획도 문제가 있지만 그보다는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는 핵심 요소(독자, 콘텐츠 제공 매체)를 대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데일리카드는 콘텐츠 제공 매체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급히 만든 기획이기에 서비스 자체에 여기저기 구멍이 뜷려 있습니다.
사용자가 쉽게 구독을 중단할 수 없다는 게 대표적인데요.
중소 사이트에서도 가입과 탈퇴가 쉬워진 세상에 카카오 서비스가 이렇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카카오는 독자들이 탈퇴 가능 여부를 문의했을 때 핵심 이슈라고 판단하고 미안한 입장을 밝히고 빠르게 탈퇴 가능하도록 개선하겠다는 공지를 해야 했습니다.
카카오의 현재 태도는 고객의 불만을 사게 되고 카카오를 믿지 못하게 만듭니다.
잘나가는 카카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서비스의 기반 플랫폼인 카카오톡이 잘 운영 돼야 하는데 핵심 플랫폼이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끝)
거북이 미디어 전략 연구소장은 미디어의 온라인 수익화와 전략에 주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Publisher side에서 2015년부터 모바일과 PC 광고를 담당했습니다. 2022년부터 국내 포털을 담당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