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AI용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위해 운영이 중단된 원자력발전소를 되살리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사와 2019년 운영을 중단한 펜실베니아주 쓰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쓰리마일섬은 1979년 미국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해 방사능이 누출됐다. 대규모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건은 원자력 산업에 대한 불신을 키웠고 이후 미국에서 원전 건설이 거의 중단되는 계기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중단된 원전을 재활용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급증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청정 에너지 자원을 찾고 있었다. 챗GPT같은 AI는 구글 검색보다 10배의 전력을 소모하고, 24시간 가동되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필요로 한다.
이전에 지어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수십 메가와트였지만 AI용 데이터센터는 수백 메가와트(MG)까지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시는 연간 1기가와트(GW)를 소비한다.
태양광이나 풍력같은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쓰리마일섬의 폐기된 원전을 재가동해 이러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 그리고 2050년까지 탄소 마이너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성장으로 인해 회사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오히려 탄소 배출이 늘어날 위기에 처했다.
원자력은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므로, AI의 전력 수요를 청정하게 충족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후 변화 대응과 AI 발전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한편, 한국의 국회입법조사처는 향후 5년간 새로 지어질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53기를 추가 건설할 정도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입법조사처는 24년 5월 21일 ‘AI 혁명에 부응한 선제적 전력공급ㆍ전력망 확충 긴요’라는 보고서에서 AI용 데이터센터가 현재 데이터센터보다 6배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밝혔다. 입법조사처는 한국의 선제적인 선원 수급 계획 등을 촉구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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