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알고리즘 뉴스를 포기하다’라는 글을 벌써 작성할 줄 예상 못했습니다. 네이버가 2021년 12월 14일 오후 5시 이후 종전의 PC 뉴스홈을 종료하고 모바일 홈의 언론사 채널판으로 변경했습니다
네이버 알고리즘 뉴스를 포기하다
네이버의 PC와 모바일 뉴스홈은 사라졌습니다
네이버 과거 PC 뉴스홈 화면
네이버 뉴스홈은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대체됐습니다
네이버 PC 뉴스 첫화면 – 언론사 채널 구독자가 없는 경우
네이버 PC 뉴스 첫화면 – 언론사 채널 구독자가 있는 경우(9개사 선택)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뉴스를 포기하다
네이버의 PC뉴스 첫화면 변경은 카카오가 11월 24일 모바일다음에서 알고리즘 뉴스를 포기하고 모바일에서 카카오뷰를 2022년 1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힌 후에 나왔습니다
저는 12월 9일 카카오와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 포기라는 글에서 네이버가 내년 3월 대선 전에 현재의 뉴스를 개편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만…의외로 빠릅니다
속된 말로 카카오가 내년 1월 알고리즘 뉴스를 포기하기 전에 네이버 PC뉴스에서 먼저 알고리즘 뉴스를 포기한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볼때 결국 네이버는 UI가 이상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최소한 알고리즘 뉴스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모바일에서 ‘PC 버전’ 보기를 선택한 후 뉴스로 이동하면 ‘언론사별’ 메뉴가 가장 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래를 통해 네이버의 뉴스 개편이 모든 UI를 검토하지 못했다고 보는 건 조금 성급한 걸까요
네이버는 PC 뉴스홈의 개편에 대해 홍보팀을 통해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에 네이버가 PC 뉴스홈의 개편 요지에 대해서만 일정을 알려줬다고 합니다
네이버의 뉴스 개편이 암시하는 것은
포털 뉴스의 알고리즘 편집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후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포털이 자사의 오너를 국감 소환에서 지키기 위해, 포털의 미래 사업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포털이 정치적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결국 뉴스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포털 없는 뉴스 시장을 언론사들이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가 단기적으로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무엇일지 전망해봅니다
단기 – 언론사 구독자 늘리기
네이버가 알고리즘 뉴스를 포기하기 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현재 콘텐츠제휴 언론사의 반발입니다
당장은 언론사 채널 구독자를 늘려야 합니다
언론사 채널 구독자를 최대화해야 알고리즘 뉴스 배열을 포기하더라도 언론사의 반발을 덜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2021년 12월 9일 PC 뉴스스탠드의 구독자를 모바일 언론사 채널 구독자로 추가했습니다
네이버는 모바일 언론사 채널 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해 두 번 정도 인위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2018년 11월 22일 PC와 모바일의 신문보기 1면 구독자를 모바일 채널 구독과 연동하고 2018년 12월20일 에 PC 뉴스 스탠드 구독자를 모바일 언론사 채널 구독자로 추가했습니다
2018년의 조치사항으로 모바일 채널 구독자가 대부분 100만 미만이었던 당시에 일부 언론사는 20~30만 가량의 구독자가 급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21년 12월 9일과 14일의 조치로 네이버 채널 구독수 증감률은 각 시기별로 대폭 증가했다고 합니다
중장기 – 뉴스 서비스 영역 감소
카카오 뉴스를 보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가 어떻게 갈지 감잡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제휴평가위원회는 2022년 12월 10일 제평위 회의에서 카카오의 제평위 거취를 문의했습니다. 카카오는 1월 중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가 즉답을 하지 않고 1월 중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는 것은 언제 제평위를 탈퇴하느냐를 검토한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사실상 종료할 경우 네이버도 곧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자면 네이버도 카카오처럼 언론사 채널을 아웃링크로 돌릴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네이버가 언론사 채널을 아웃링크로 변경할 경우 남는 것은 뉴스 영역을 더 안보이도록 개편하는 것 뿐입니다
그럴 경우에 언론사들은 자기 플랫폼에서 어떻게 독자를 만날 수 있을지 준비해야 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뉴스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뉴스 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