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공하는 영상플레이어 Player for Publishers는 무엇일까요?

구글이 제공하는 영상 플레이서 Player for Publishers에 대해 최근 연합뉴스가 송고한 기사 “유튜브, 한국 언론사에 구애(?)…”플레이어 바꾸면 광고권 준다”를 보고 이리저리 구글링을 진행한 후 생각나는 점을 적어봅니다.

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구글이 한국 미디어를 자사 생태계에 포섭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PFP(Player for Publishers)를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PFP는 미디어가 직접 광고를 컨트롤할 수 있다.

구글 player for publishers
구글 player for publishers

Player for Publishers는 유튜브 플레이어를 업그레이드해 미디어에 제공하는 제품

구글 블로그는 PFP(Player for Publishers)를 아래와 같이 정의했습니다.

유튜브는 (PFP에) 비디오 호스팅, 스트리밍, 저작권 관리, 사용자 통계와 수익화를 강화시켰다. 이유는 뉴스룸이 핵심 자산을 콘텐츠 생산, 뉴스 확산, 비판적인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아래가 원문이며 링크를 누르면 해당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YouTube powers video hosting, streaming, rights management including the use ofContent ID, user analytics and monetization options for publishers, freeing up precious newsroom assets to focus on content creation, news-dissemination and the critical storytelling that we’ve come to expect from the free press.

구글이 기존 유튜브 플레이어를 미디어의 웹사이트 영상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입니다.

PFP의 핵심 서비스는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PFP는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플레이어와 광고 플랫폼인 DFP가 융합된 제품이다.

PFP = 유튜브 플레이어(비디오 호스팅, 스트리밍, 저작권 관리, 사용자 통계를 미디어에 커스터마이징) +  DFP 광고 플랫폼

으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PFP와 유튜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미디어가 PFP를 도입할 경우 미디어는 유튜브에서는 현재와 동일하게 광고를 수익쉐어하는 모델로 진행합니다.

미디어의 웹사이트와 미디어가 영상을 제공하는 다양한 자사 플랫폼(O&O : Owned-and-Operated Station)에서는 자사 판매 광고를 1차로 판매하고 광고가 없을 경우엔 구글 광고를 보조 광고(backfill)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미디어가 PFP를 직접 운영하게 될 경우 유튜브에서 있던 frequency cap을 없앨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유튜브의 경우 Frequency cap을 적용해 한 독자가 광고를 몇개 보게 되면 일정 시간 동안 광고가 나오지 않게 됩니다.

또한 PFP의 색상 등을 일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빨간색으로 통일된 색상을 벗어나 자사의 제품인 것처럼 위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구글이 PFP를 출시한 이유는?

한국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전의 구글 유튜브처럼 자사의 플랫폼만을 육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왜 이런 좋은 제품을 개발했을까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구글은 유럽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가치 격차(Value gap)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유튜브가 불공정하게 저작권자(주요하게는 음악관련 저작권자)의 돈을 빼앗아간다는 개념입니다.

이런 유튜브의 불공정한 행태를 시정하기 위해 EU가 2016년 9월 즈음에 저작권법을 개정하려고 합니다(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유럽은 범정부 차원에서 구글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10년부터 구글의 사업방식을 조사하고 2015년 구글을 반독점 혐의로 기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구글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견제는 1위 사업자가 견뎌야만 하는 (행복한)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구글은 미국 회사이기까지 하니까요.

그리고 유럽 미디어들은 지속적으로 구글을 공격해왔습니다. 자사의 저작물에 무임승차한다는 이유입니다.

유럽 미디어들의 공세를 가라앉히기 위해  2015년 10월 구글은 유럽 언론사들과 합작으로 Digital News Initiative(이후 DNI)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설립 이후 2017년 12월까지 구글은 DNI에 총 9천400만 파운드(한화로 약 1천360억원)를 펀딩으로 제공해 EU 소속 국가들와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시도해 미디어를 돕고 있습니다.

구글 PFP가 화난 유럽의 미디어를 달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고 하면 과한 해석일까요 ㅎㅎ

한국의 미디어가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구글, 페이스북에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할까요? 그런 전략을 짜는 곳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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