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털과 신문의 투쟁사 #2(신문산업의 독립 시도 모음)

네이버에 갇힌 신문사. 뉴스스탠드

안녕하세요.

거북이 미디어 전략 연구소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포털에서 벗어나려는 신문사들의 다양한 시도들을 정리했습니다.

다음은 포털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생존을 시도했던 신문사들의 시도들입니다.

▲  스포츠지, 기존 포털에 콘텐츠 공급 중단(2004년 7월~2005년 7월)

 

– 배경 : 무가지 창간으로 인한 스포츠지 경영의 어려움 및 신생포털 파란닷컴 출범
– 내용 : 스포츠지 5개사 콘텐츠를 파란닷컴이 2년간 120억 원에 독점 계약
– 결과 : 파란닷컴의 경영 어려움으로 1년 만에 독점 해제 및 기존 포털과 재계약
            스포츠와 연예 전문 인터넷 매체 범람의 계기
파란닷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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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포털을 견제하기 위해 기사 공급을 중단하려는 시도는 항상 있었지만 이것은 대기업을 배경으로 둔 신생 포털이 기존 포털을 견제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지 5개사의 네이버 등 기존 포털에 대한 기사 공급 중단은 스포츠지의 경영 어려움 때문에 천문학적인 계약금액을 제시한 파란닷컴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2002년 무가지인 메트로가  창간하면서 가판대에서 주로 판매되던 스포츠지는 부수가 대폭 감소했으며 경영압박에 시달렸기에 파란닷컴의 제안은 꿀처럼 달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연예와 스포츠 전문 인터넷 매체가 범람하게 된 계기가 되며 기존 신문사에 대한 더 큰 어려움으로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됩니다.

2004년 7월에 5개 스포츠지는 KT가 당시 한미르와 하이텔을 통합해 출범한 파란닷컴과 기사 독점 계약을 체결합니다.

상위 5개 포털(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네이트, 엠파스)에 기사 공급을 금지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이 계약으로 5개 스포츠지는 2년간 총 120억 원을 받기로 합니다.

1개사마다 월 1억 원씩의 계약금액이며 이 금액은 당시 네이버에서 받던 월 1천만 원 수준에서 10배 인상 된 것이라고 합니다.

포털의 사용자에게 스포츠지의 기사는 스포츠와 연예라는 점에서 핵심적이기에 포털도 난감한 상황에 빠집니다.

(네이버 등에는) 다행히도 스포츠지의 경영 어려움 때문에 해고된 기자들이 스포츠지가 빠진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새로운 연예, 스포츠 전문 인터넷 신문을 창간했습니다.

포털은 이 새로운 연예, 스포츠 전문 인터넷 매체에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계약금액을 지급합니다

스포츠지들은 파란닷컴의 경영난 때문에 2년간 계약 기간도 못 채우고 기존 포털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2005년 스포츠지 4사(굿데이는 2004년 부도)는 다시 네이버 등과 재계약을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스포츠지가 빠진 1년동안 OSEN, 머니투데이의 스타뉴스, 마이데일리, 조이뉴스, CBS의 노컷연예 등이 포털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포털에서 과거의 주도적인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위치만 상실하게 됐습니다.

※ 2004년 7월 이후의 5대 스포츠지 변동상황

2004년 11월 굿데이 최종 부도
2005년 12월 한국일보가 일간스포츠를 중앙일보에 매각
2006년 2월 국민일보 계열인 스포츠투데이는 신문발행을 중단,  2007년 8월 아시아경제로 매각돼 스투닷컴이라는 인터넷신문으로 명맥만 유지
2007년 5월 서울신문은 스포츠서울을 개인에 매각
스포츠조선만이 2004년 이후에도 변동 없이 지속 중

스포츠지 잔혹사라고 봐야 할까요 ㅠㅠ

▲ 아쿠아 프로젝트에서 언론재단의 뉴스코리아로(2005년 5월 ~

 

– 배경 : 포털에서 독립된 신문사가 연합한 수익 모델 가능한 뉴스 유료화 
– 내용 : 언론사 공동 사이트를 만들어 뉴스를 유료화함
– 결과 : 한국언론진흥재단 산하에 일부 신문사가 저작권을 신탁해 ‘뉴스코리아’ 사업 신설. 서비스 제품은 주로 PDF와 기사 유료 판매로 일부 성공적

 

주로 서울 소재 신문사들 모임이었던 온신협(한국온라인신문협회)가 온라인 뉴스 유통시장을 바로 잡기 위해 추진했던 프로젝트입니다.

‘통합 아카이브’ 비즈니스 모델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 출범식은 언론재단, 네이버(당시 NHN), SK커뮤니케이션즈가 함께 했습니다.

아쿠아 프로젝트는 언론사 공동 사이트를 만들어 DB를 공유하고 맞춤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해 뉴스를 유료화한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포털은 이 사이트를 구축하는 비용을 분담하기로 (잠정) 합의 됐다고 합니다. 실제 비용을 분납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쿠아 프로젝트는 2006년 8월 언론재단이 신문사의 뉴스 저작권 신탁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뉴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합니다.

뉴스코리아는 온라인 기사 판매에 대해 한국신용평가정보(현재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판매 대행하고 신문사 PDF는 다하미와 비플라이소프트가 판매 대행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까지 뉴스코리아는 그 명맥을 잘 이어갔고 뉴스코리아에 기사를 신탁한 신문사들은 한국디지털뉴스협회를 설립하게 됩니다.

한국디지털뉴스협회는 이후 방송사에도 문호를 열어 약 83개 언론사로 구성됩니다.

당시 뉴스코리아의 큰 문제점은 출범부터 조중동이 빠져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PDF 서비스를 하더라도 조중동의 PDF는 별도로 협상을 해야 해 B2B 고객에 불편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중동은 자사의 저작권을 외부에 신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었습니다. 조중동은 지금도 뉴스코리아에 신탁을 맡기지 않고 대리중개 형식으로 기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후 뉴스코리아는 조선일보가 중심이 돼 2007년 3월 설립한 뉴스뱅크와 미묘한 갈등관계로 경쟁하게 됩니다.

 

▲ 조선일보 주도로 뉴스뱅크 사업 출범(2007년 3월 ~

 

– 배경 : 신문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언론사 공동 사이트를 만들어 뉴스를 유료화하려는 시도
– 내용 : 뉴스뱅크 이미지 등 주로 사진 판매에 포커스를 두고 사업 진행
– 결과 :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코리아와 사업 영역이 중복되고 성공한 수익화 모델이 없어 뉴스뱅크의 사업권을 언론재단의 PDF 서비스 사업자인 다하미 커뮤니케이션이 인수함

 

뉴스뱅크는 조선일보가 TCN미디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주도적으로 추진해 동아, 문화, 세계, 한경, 한국 등 중앙일보를 제외한 신문사들 10여개가 합류한 언론사 공동 온라인 유통 사업입니다.

여기에서 중앙일보가 빠졌습니다. 아마도 조선과 경쟁관계이기에 조선이 주도적으로 만든 플랫폼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뉴스뱅크는 신문사들의 기사와 사진을 모아 B2B와 B2C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실상 좌초합니다.

2007년 한국 시장에 영향력이 없던 구글은 2007년 뉴스뱅크 소속사의 과거 기사 디지털화와 신문사들의 별도 뉴스 사이트 제작 및 애드센스 광고 지원을 제안하면서 네이버도 잠시 긴장했다고 합니다.

이 당시는 네이버가 신문사를 달래기 위해 과거 기사 디지털화를 동아일보부터 진행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아마도 동아일보가 네이버와의 계약을 깨기 위해서는 네이버와의 과거 디지털화를 없었던 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뜬금없이 구글의 과거 기사 디지털화가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뱅크는 이미지에 가장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미지뱅크라는 서비스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진행했지만 대부분이 실패하게 됩니다.

사진 판매로 회사를 영위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좁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 서비스는 2016년 다하미 커뮤니케이션으로 영업권을 넘기며 흐지부지해졌습니다.

 

▲ 조중동문과 한경과 매경, 미디어다음(현재 카카오)에 기사 공급 중단(2008년 7월~2010년 12월)

 

– 배경 : 일부 신문사가 2008년 촛불집회와 보수언론 광고 및 구독거부 언동의 확산 배경으로 다음 아고라를 지목
– 내용 : 조선, 중앙, 동아, 문화, 한경, 매경 등이 미디어다음에 기사 공급 중단
– 결과 : 해당 신문사 2011년에 다음에 기사 제공 재개

 

2008년 7월에 조선, 중앙, 동아가, 8월엔 매경, 한경, 문화일보가 당시 미디어다음에 기사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2008년 5월부터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에 대한 문제 때문에 촛불집회가 본격화됐습니다.

당시 미디어다음의 아고라는 조중동 등 보수신문에 대한 광고주 압박과 절독운동에 불타올랐습니다.

이때는 미디어다음이 아고라 서비스와 블로거뉴스를 핵심으로 해 4월부터 8월까지 뉴스 페이지뷰로 당시에도 포털 1위였던 네이버를 이기기도 합니다.

물론 뉴스 페이지뷰에서 네이버를 이긴 가장 큰 이유는 네이버가 2006년 12월부터 언론사에 아웃링크를 제공하는 뉴스캐스트를 시행해 네이버의 뉴스 트래픽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음이 미디어다음이라는 이름으로 아고라와 블로거뉴스 등을 만든 것에 대한 신문사의 불만도 있었을 것입니다.

미디어다음은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2004년엔 기자를 직접 채용해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조중동매한과 문화일보의 기사 공급 중단은 미디어다음의 트래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매경은 2009년 6월에, 2011년 1월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다음에 기사를 재공급합니다.

▲ 조중동과 매경한경, 네이버에 콘텐츠 공급 중단(2013년 7월~2014년 9월)

 

– 배경 : 2011년 뉴욕타임스의 기사 유료화로 2012년 한국 언론에 유료화 유행
– 내용 : 조중동매경한경이 네이버에 기사 공급 중단하며 연합뉴스도 동참 요구
– 결과 : 2014년 10월 조선일보부터 네이버와 재계약

2013년 7월 조선, 중앙, 동아, 매경, 한경은 포털에 기사 공급을 중단합니다.

이런 기사 공급 중단 조치는 안정적인 수입과 충성독자를 얻어 “온라인 뉴스 유통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조중동 등은 2008년 다음에 대한 기사 공급 중단이 무효했던 이유로 통신사 기사들이 해당 기간 동안 이들을 대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했습니다

따라서 통신사인 연합뉴스도 네이버에 대한 기사 공급을 중단할 것을 동시에 강하게 요구합니다.

연합뉴스가 이 요구를 수락하지 않자 조중동과 매경 한경은 연합뉴스 계약도 해지 통보합니다.

2011년 있었던 뉴욕타임스의 유료화가 성과를 거두면서 2012년부터는 한국 신문업계에서도 온라인 뉴스 유료화가 신문업계의 큰 화두였습니다.

2012년 9월 한국신문협회 소속 신문사는 네이버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기 위해 ‘온라인뉴스 유통 정상화’ 논의를 하고 11월엔 뉴스 공급을 중단하는 포털 대응을 결정했습니다.

2013년 9월 매일경제가 유료화 모델인 매경e신문 서비스를 최초 출시했으며 이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미디어오늘 등 많은 신문사들이 콘텐츠를 유료화했습니다.

사족이지만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2013년 4월부터 종료해 언론사들의 페이지뷰가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4월 매경은 방문자수 51% 하락, 조선은 47% 하락, 조인스MSN(중앙일보)은 51% 하락하는 등 언론사 트래픽은 반토막 났는데 네이버 뉴스 트래픽은 130% 증가했습니다.

페이지뷰 급감은 곧 광고 수익의 급감을 의미합니다.

이 기간은 대기업의 골목시장 침해가 이슈였습니다. 이때, 네이버도 인터넷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공정위 조사 등 엄청난 고초를 겪었습니다.

이 이슈들이 신문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면서 네이버는 2013년 500억 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는 등 약 1천억 원을 사회공헌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때 잘 나갔지만 이슈가 됐던 ‘키친(요리법 제공)’, 부동산 자체 매물 정보 서비스, 윙버스(여행), 윙스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중동 등이 네이버에 기사 공급을 재개한 이유는 아마도 자사의 콘텐츠가 빠졌음에도 포털의 트래픽에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  조중동매, 네이버 모바일 기사 제공 거부(2009년 6월 ~ 2015년 2월)

 

– 배경 : 포털에 뉴스에 대한 헐값 제공을 막고, 신문이 모바일 주도권 탈환을 위함
– 내용 : 네이버 모바일에 기사 제공 거부
– 결과 : 2014년 10월 조선일보 모바일 계약을 필두로 네이버와 계약

네이버 모바일이 2009년 6월 출범하고 조중동과 매경은 포털 모바일에 기사를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데스크톱에서 빼앗긴 플랫폼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와 뉴스에 대한 제값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은 네이버가 모바일에서도 그 영향력을 높여가면서 실패합니다.

하지만 2014년 10월부터 조선일보가 먼저 네이버와 모바일 계약을 체결하고 나머지 중앙, 동아, 매경도 뒤를 따릅니다.

조중동과 매경의 네이버 모바일 계약에 대해서는 1. 조중동 매경의 항복이다. 2. 조중동 매경이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는 두 가지 결론이 있습니다.

저는 조중동과 매경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뒷얘기들이 꽤 있었습니다만…예민한 문제라 이 글에서는 제외합니다.

 

▲  신문사들, 포털 뉴스 아웃링크 전환 요구(2018년 4월~ )

 

– 배경 : 2018년  4월 드루킹의 네이버 댓글 조작 사건
– 내용 : 포털이 편집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뉴스 전면 아웃링크
– (1차) 결과 : 2018년 5월 9일 네이버 한성숙 대표 아웃링크 추진 발표

2017년 10월에 MBC스포츠플러스가 축구연맹의 문자를 받고 스포츠 뉴스 배치를 조작했다는 폭로를 한 후 이해진 창업자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과합니다.

그런데 스포츠 뉴스 배치 조작보다 더한 폭탄이 2018년에 터지고 맙니다.

2018년 4월 드루킹의 댓글조작사건은 네이버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갑자기 뉴스 아웃링크라는 이슈를 파생시켰습니다.

신문사들은 수십 년간 주장해오던 것을 이 기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네이버에 요구하게 된 겁니다.

네이버는 신문사를 포함한 기성 언론사와 정치권의 집중 포화에 결국 두 손을 들게 됩니다.

2018년엔 이해진 창업자나 한성숙 대표가 국정조사에 출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원하는 언론사에 아웃링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며 2018년 10월1일에 서비스 개편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8년 10월 1일 적용한다는 아웃링크 정책은 아직까지 나오진 않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런 신문사들의 압박에 대한 포털에 대응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여기까지 거북이 미디어 전략 연구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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